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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이것저것 리뷰

한숨 돌리는 관세전쟁, 미중 관세 유예 공동성명 "90일 휴전"

by 김둥실. 2025.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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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을 뒤흔든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관세 협상이 드디어 극적인 합의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난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은 상호 관세 인하 및 90일 유예에 합의하며 무역전쟁의 일시적 휴전을 선언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다소 해소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미국과 중국, 격렬한 무역전쟁 끝에 타협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중국의 펜타닐 유통 문제와 무역 적자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중국은 이에 맞서 125%의 보복관세와 함께 희토류 7종 수출 제한 조치로 대응하며, 양국 관계는 사상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1분기 -0.3% 성장)와 중국의 청년 실업률 16.5% 지속,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의 부작용이 현실화되자 양국은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습니다. 이번 협상으로 미국은 중국에 대한 관세를 145% → 30%로, 중국은 미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125% → 10%로 대폭 인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로써 두 나라는 각각 115%포인트의 관세를 동등하게 인하하며 서로에 대한 대립 강도를 크게 낮췄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미중 협상에 긍정 반응

 

관세 인하 발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즉각적인 긍정 반응을 보였습니다. 홍콩 항셍지수는 3% 급등했으며, 글로벌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 큰 폭으로 관세 인하가 이루어졌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90일이라는 유예 기간이 설정돼 있어, 향후 추가 협상에서 양국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따라 다시 불확실성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중 양국, 서로 “우리가 이겼다”

협상 직후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양국 모두 디커플링을 원치 않으며 공동의 이해관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측 허리펑 부총리 역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결한 매우 중요한 합의”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유명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이번 합의는 중국이 유일하게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서 협상에 성공한 사례”라고 자평했습니다. 미국 백악관의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중국이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며 성공적인 협상 결과를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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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중 무역전쟁 전망과 리스크

이번 합의에도 불구하고 완전한 해결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관세가 일시적으로 유예되었지만, 기업들이 낮은 관세를 활용하려 경쟁적으로 수입에 나설 경우 해상 운임 급등과 같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국과의 합의뿐 아니라, 캐나다, 멕시코, 한국, 기타 57개국에 부과했던 관세도 대부분 유예 조치했습니다. 단, 일부 자동차 및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는 유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펑페이다오디(奉陪到底, 끝까지 상대하겠다)라는 강경 입장을 유지했지만, 청년 실업 문제와 내수 경기 침체로 인해 장기적 관세전쟁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진정한 해빙기일까, 일시적 휴전일까

 

이번 미중 관세 유예 합의는 양국 경제뿐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90일이라는 짧은 유예 기간과 양국 간 해소되지 않은 구조적 무역 갈등으로 인해 향후 재충돌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앞으로 글로벌 시장과 투자자들은 미중 후속 협상 동향, 글로벌 무역 규제, 금융 시장 반응 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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