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어느덧 3년을 넘어섰습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국제사회에서는 종전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과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하면서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중요한 협상 테이블에 정작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빠져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1. 미국·러시아의 종전 협상, 우크라이나 없이 시작?
오는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실무 협상을 시작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도 시사했으며, 4월 20일(부활절)까지 종전 논의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배제되었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표하며 "우리를 뺀 협상은 인정할 수 없다"라고 반발했습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도 협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참여 방식이나 일정은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2. 미국·러시아의 입장 차이, 그리고 트럼프의 계획
🔹 러시아 :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 절대 불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국경을 맞대고 있는 러시아 입장에서는 나토가 더 확장되는 것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죠.
🔹 미국 : “우크라이나 땅 일부 포기할 수도”
트럼프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으로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나토 가입에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트럼프가 푸틴과의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일부 양보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종식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우크라이나 : “안전 보장이 최우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위협에서 확실한 안전을 보장받기를 원합니다. 나토 가입국들은 "한 나라가 공격받으면 다 같이 반격한다"는 집단방위 조항을 가지고 있어, 나토 가입은 우크라이나의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우크라이나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점령된 영토 일부를 양보할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습니다.
3. 유럽연합(EU)의 반발, “우크라이나 항복 강요하지 마!”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종전 협상이 본격화되면서 유럽연합(EU) 내에서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 유럽이 ‘패싱’ 당했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유럽 주요국들을 배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독자적인 협상을 진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뮌헨안보회의에서도 미국 부통령이 “새로운 보안관이 등장했다”며 유럽을 압박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이에 유럽은 “우리 입장은 무시하고 트럼프가 독단적으로 협상을 밀어붙인다”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미국 빠지면 유럽 부담 ‘4500조 원’
바이든 정부는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미국은 빠질 테니 유럽이 알아서 하라"는 입장을 보이며, 미국이 발을 빼면 앞으로 10년간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방위비로 4500조 원을 부담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국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17일(현지시간) 긴급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주도로 영국, 독일 정상과 NATO 사무총장, EU 집행위원장이 만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4. 트럼프의 ‘희토류 요구’, 새로운 논란으로
한편, 트럼프가 군사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의 50%를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희토류를 넘기면 전쟁 이후에도 미군을 주둔시켜 보호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젤렌스키는 이를 즉각 거절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쟁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이냐”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5. 앞으로의 전망은?
1️⃣ 미국·러시아 협상이 진행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동의 없이 전쟁이 종식될 가능성은 낮음
2️⃣ 유럽 국가들의 강한 반발과 국제사회의 우려로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
3️⃣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정책이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불확실성이 큼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점점 현실화되는 분위기이지만, 그 과정에서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유럽 주요국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연 이번 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앞으로의 국제 정세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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