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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책 리뷰

<부장님은 내 기획서가 쓰레기라고 말했지> 업무 역량 자기계발서, 새해 발전을 꿈꾸는 분들에게

by 김둥실. 2025.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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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을사년 새해, 발전을 꿈꾼다면

저는 이 일을 시작할 때,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도 제 능력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전공도 아니었고, 친구들에게 어깨너머로 주워들은 것으로 지식을 쌓고, 시키는 대로만 일했던 ··· 별생각 없이 일을 시작했죠. 그래서 입사 이후 시간이 있을 때마다 관련 공부를 많이 했었어요. 물론 꾸준히 했다면 정말 좋았겠지만 퇴근 후의 시간은 아주 부족하잖아요. 딴짓하면서 놀다가, 또 생각나면 공부하다가 하면서 찔끔찔끔 하면서 살다 보니 성장은 더뎠지만 경력은 쌓인 참 애매한 사람이 되었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을 사서 퇴근 후 시간이 날 때마다 필사했었습니다. 읽는 것은 금방인데 하나하나 이해를 하면서 페이지를 넘기니까 상당한 시간이 들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그동안 부족하다 느꼈던 부분들을 확실히 메꿀 수 있었던 것 같았어요. 예전부터 사수, 선배님들이 항상 "다른 기획서, 제안서들을 많이 봐"라는 말을 했었는데, 이 책을 하나하나 이해하면서 다른 문서들을 보니 잘 작성된 문서와 그렇지 않은 문서의 차이가 보이더라고요. 이제야 사수, 선배님들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필사 독서법, 꽤 괜찮은데?

한편으로는 필사를 통해 제 독서법에 대한 고찰도 해봤어요. 어쩌면 지금까지 읽었던 (적어도 문학을 제외한) 책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것이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적어도 제게는 빠르게 여러 권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제대로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보통 2~3일에 한 권을 읽었던 것 같은데 앞으로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천천히 꼼꼼히, 그리고 여유가 된다면 필사하면서 읽는 습관을 길러봐야겠어요.

그렇고 그런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사실 후루룩 읽고 넘어갈 요량으로 비슷한 내용의 책들을 여러 권 사뒀었습니다. 제 활동반경 내에 알라딘중고서점이 있다는 것의 큰 장점이자 단점이죠. 비슷한 다른 책들도 천천히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더라고요. 그리고 필사에서 나름의 재미를 찾기도 했고요. 자기 전 한두 시간 필사를 마치면, 침대에 누웠을 때 뭔가 뿌듯하달까.

돌아와서, 책은 기획서를 작성하는 법을 다섯 단계의 프로세스로 만들어 디테일하면서도 쉽게 설명해 줍니다. 이것을 P.O.W.E.R. 라고 부르는데 이후의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면 아주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근 두 달간, 이 책을 보면서 일적으로도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보는 눈이 뜨이니 문서 하나를 쓰더라도 잘 쓰고 싶어지더라고요. 뭔가 유능한 사람들만의 세상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결론은 끊임 없는 발전만이 답

얼마 전, 지금까지의 제 경력과 노력을 모두 무시하는 듯한 취급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요. 만약 면담하게 된다면 어떤 말을 할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제가 할 말을 다 했는데도 불구하고 명확하게 "내가 했다."라고 할 만한 증거들이 없어, 그 연습의 끝에는 항상 실제 면담도 아닌데 혼자 화가 잔뜩 난 채로 끝났었습니다. 좌절과 그로 인한 우울의 시간이 길었는데, 무엇보다 이제는 문서를 통해 내가 잘한 것들을 '증거를 남길 수 있다'는 점도 큰 변화 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요. 우습게도 실제 면담에서는 그럴 의도는 없었고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하다며 그간 좌절과 우울의 시간이 민망할 정도로 평화롭게 해결됐답니다.

생각해 보면 참 웃긴 것 같아요. 학생 때는 노트에 뭔가를 이렇게 쓰는 것이 지겹고 싫었는데, 이제는 이런 게 재밌고 피곤한 하루를 보내도 자기 전에는 꼭 조금이라도 쓰고 자니 말이에요. 다른 책도 얼른 시작해서 좀 더 가시적이고 고무적인 변화를 겪어보고 싶네요. 어쩌면 이 책은 사회생활을 막 시작한 친구들에게 유익한 책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처럼 자기 능력에 확신이 없고, 문서를 작성하는데도 명확한 틀이 잡히지 않는다면 꼭 읽어보시길 권하겠습니다.

2025년 새해를 맞이해서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해요. 새해 새로운 각오가 필요하다면 충격적인 제목의 책에서 거대한 인사이트를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어찌 됐든 어떤 이유로든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여요. 이번 책은 당당하게 제대로 읽었다, 혹은 공부했다고 말할 수 있어서 뿌듯하네요. 이 뿌듯한 마음으로 다음 책을 펼치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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