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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책 리뷰

<팀장의 감정사전> 본격 팀장 자기계발서, 대한민국에서 팀장으로 살아가려면?

by 김둥실. 2025.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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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팀장이 된 사람과 오랫동안 리더였던 사람의 대화

회사 구조상 아직도 실무에서 손을 떼지 못하시는 이사님과 함께 출장을 갔었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사님이 그간 내가 일하는 게 어떻게 보였는지 말해주셨다. 대체로 좋은 얘기(에헴)들이 많았지만, 개선했으면 하는 부분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하셨다.

지금의 소위 말해, 장급들도 다 처음이 있었을 것이고 어떻게 해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겪어오면서 진짜 별로라고 생각했던 그런 리더는 되기 싫어서 고민이 많았다. 이래 봬도 나름 학창 시절에 반장, 회장도 해봤고 대학 때도 동아리 회장이나 프로젝트 리더 등을 큰 문제 없이 해왔기에 내 ✌️리더십✌️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 팀원들한테 일을 시키는 것은 약간 차원이 다른 문제였다. 라는 것을 최근에 많이 느끼고 있다.

간단하게 "가이드를 주고 업무를 분배한다 → 일정 기간이 지나 취합한다 → 취합한 것을 정리한다 → 완성!" 이렇게 될 것 같은 절차도 자세히 보면 삐걱거리는 부분들이 너무 많다. ① 가이드를 줄 때: 내가 잘못 설명한 것은 아닌가? 이 친구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나? ② 일정 기간을 보내고 있을 때: 이 친구들이 제대로 하고 있나? 다르게 이해했으면 내가 완전 다시 해야 하는데? ③ 취합했을 때: 역시 이해를 잘못한 것이 맞는구나, 이런 식으로 문서를 정리하면 안 되는데 등등 엉망진창일 때가 많았다.

어떻게 해, 그냥 해야지

이사님께도 솔직하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싫은 소리를 하면 '꼰대'라 할거고, 그냥 놔두자니 저 상태로 발전이 없다면 일부 내 책임도 있을 것 같고... 되게 애매하다고 해야 하나. 뭔가를 설명해도 이해했는지 모르겠고, 이해했다고 해서 놔두면 다른 방향으로 이해하고 있었고 답답할 때가 많은데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이사님은 그의 경험상 지금 너의 고민은 별거 아니라는 투로 "그냥 해야지 뭐"라고 하셔서 길을 책에서 찾기로 했다. 실망한 것은 아니고 나와 이사님과의 갭에서 오는 답변 같았다. 마치 초등학생의 머리 스타일 고민을 휴가 나온 상병에게 털어놓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읽게 된 <팀장의 감정사전>

그래서 '리더', '팀장' 뭐 이런 키워드가 들어간 책들을 쭉 찾아보고 끌리는 책 몇 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처음 읽은 책이 바로 "팀장의 감정사전"이다. 갑자기 팀장이 된 작가님이 다양한 키워드를 중심으로 팀장이 된 본인의 이야기와 생각을 담아냈다. 작가님의 연차가 나랑 5년 정도 차이가 있어서 솔직히 공감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이 시기에 정말로 딱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을 팀장을 갓 달았던 그 시기의 작가님도 하고 있어서 초반 이후부터는 엄청나게 집중해서 읽었던 것 같다.

특별한 방법을 통해 고민을 해결해 준다기보다는 당시의 작가님은 어떻게 했고 여전히 하고 있다 혹은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식인데 작가님은 팀장으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고민도, 노력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 나는 그냥 내 일을 하고, 다른 친구들이 잘 따라와 주기만을 바랐는데... 팀장으로서의 일과 실무자로서의 일은 아예 다른 분야인 것 같았다. 연애-결혼-육아가 같은 범주의 흐름을 갖고 있지만 각각의 영역이 다른 것처럼, 업무의 영역과 팀장의 영역은 달랐던 것.

뭐랄까 리더가 되면 100%를 전부 가져가려는 것은 욕심인 것 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팀원들의 불만은 어떻게든 생기게 마련이고 뭐 실적이나 팀원들의 미래 등 함께 고민해 주고 혹은 앞에 나서야 하는 등 '팀'이라는 것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일들을 전부 만족하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하기야 슈퍼 히어로도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구를 지키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지?

리더가 되면 누구나 고민 하는 것들

재밌었던 것은 내가 지금 하는 고민을 누군가 똑같이 하고 있었다는 것이고 이를 겪어본 사람들도 결국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이끌고, 실을 이끌고, 회사를 이끌... 뭐 그러고 사는 것 같다. 반대로 능력은 없지만 '리더'라는 명목하에 실무는 다 내리고 뻔뻔하게 회사를 다니는 그런 사람들도 있으니까. 앞으로 읽어볼 다른 책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하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했고 그에 따른 경험담을 들려준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었다는 게 몹시 다행인 것 같다. 많은 위로를 받았고 또 이렇게 성장하면서 자라나는 게 아닐까 싶다(성장하는 30대 중반). 좋은 책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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