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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책 리뷰

<역사의 쓸모>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역사를 통해 배운다

by 김둥실. 2025.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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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통해 배운다, 역사의 쓸모

최태성 선생님의 책, "역사의 쓸모"는 꽤 오래 전에 구입했던 것 같습니다. 소방공무원에 합격한 친구가 그동안 책을 읽지 않았는데 면접을 위해 책 한 권 정도는 읽어야겠다면서 이 책이 어떤지 묻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읽어보지 않은 책이라 모른다고 했는데, 친구도 읽는다길래 나도 한 번 읽어볼까 싶어 사두고는 또 파묻혀 있었죠. 뭐. 저는 역사가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약 10년 전,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때 한국사가 너무 재미있어서 시험 점수와는 별개로 한때 푹 빠져 있었고 그때 이후로는 그렇게 좋다고 소장해 두던 한국사 관련 책들 단 한 페이지도 안 펴 본 것 같아요. 책장을 둘러보다가 눈에 띄어 저녁에 읽었는데 예상외로 너무 재미있어서 주욱 읽고 바로 리뷰를 쓰게 되었네요. 그러고 보니 책을 다 읽고 바로 리뷰를 쓰는 이 시간도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통찰

한때 역사를 좋아하긴 했지만 아직도 '역사'라 하면 닿는 느낌이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듣기만 해도 복잡하고, 대략적인 시간의 흐름은 알아도 그 시기를 대표하는 무언가(예를 들면, 백제의 칠지도 같은 수많은 무언가)를 외워야 하는 것도 너무 부담이었고요. 아마 이런 이유로 이 책에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편견이 참 나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배울 수 있었어요. 정말 제 스타일의 책이었고, 그래서 푹 빠져서 다 읽은 것 같아요. 삶 속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고민을 역사의 한 부분을 통해 길을 알려주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격리된 생활 속에서 무기력하고 재미없는 하루하루였는데 그런 와중에 열정이 생기고 총명해지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책을 덮기 싫었습니다.

한국사를 공부하던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했고, 책에 담긴 장보고 이야기처럼 아는 얘기임에도 몰랐던 부분들이 있어서 놀라기도 했고요. 공부를 위한 역사가 아니라,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나 가치관을 말해주니까 개인적으로는 몹시 새로웠습니다. 우리가 모두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도 그렇지만 사실 제 주변도 그렇게 역사와 관계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역사를 주로 다루는 사람은 없는 것 같네요(아, 저희 아버지가 역사 관련 책들을 많이 읽으시네요. 소설이나 조선왕조실록 같은 것들). 무조건 외우고 문제를 풀기 위한 역사가 아니라, 이런 식의 재미있는 역사라면 저는 몇 권이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 속 멋진 구절

책의 중간에 '역사는 단절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문장에서 뭔가 확 왔었습니다. 요즘 들어 더더욱 세대와 성별, 빈부격차 등의 갈등이 상당히 심하다 느끼는데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해보고 역사를 떠올리며 그들이 왜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한 번만 더 생각해 봐도 감정의 충돌 같은 것들은 없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한 모든 싸움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이런 여러 갈등들을 보면서 그저 피하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책에서 역사를 통해 상대의 시대, 상황, 입장을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는 글을 보고 격하게 공감했습니다. 좀 더 평화로운 방법들이 있을 테니까요. 이런 내용들이 담겨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역사의 쓸모>

작년 7월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담긴 이 책의 두 번째 이야기, "다시, 역사의 쓸모"가 나왔는데요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습니다만 궁금하더라고요. 또 어떤 역사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통찰력을 보여줄지 궁금했습니다.

우리가 힘을 얻거나 혹은 반성하고 개선하는 등의 모든 행동은 길든 짧든 과거에서 오는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제의 내가 많이 먹었으니까, 오늘은 조금 먹고 운동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도 불과 어제라는 짧은 과거긴 하지만 이 또한 과거를 통해, 역사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를 통해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역사를 알아두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즐겁게 읽은 책의 리뷰를 바로 쓰니까 할 말이 정리가 안 되어 뒤죽박죽되었네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꼭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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