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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그것만이 내 세상> 이병헌, 박정민 배우의 연기로 만든 세상

by 김둥실. 202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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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배우가 출연한 가벼운 영화

나는 이병헌 배우를 참 좋아한다. 라는 말은 배우 외의 것들은 딱히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 않지만, 이 배우의 목소리나 연기만은 그 어떤 작품을 보더라도 단연 으뜸이라고 느낀다. 배우로써. "달콤한 인생"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느꼈으나 큰 관심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 엄청 대단하다 느꼈고 그 뒤로 다양한 영화를 찾아봤던 것 같다. 실력은 확실하니까 할리우드에서 성공도 하고 했겠지. 뭐 무튼 아주 좋아하는 배우다.

근데 그런 배우가 예고편만 봐도 대충 알 것만 같은 느낌의 이 영화에 주연으로 나온다해서 상당히 의아했다. 부끄럽게도 가장 먼든 생각은 "돈이 급했나?" 였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또 다른 주연으로 나온 박정민 배우 또한 좋아하는 배우고 상당한 실력자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실력자가 두 명이나 영화에 나온다면 뭔가 대단한 게 있겠지 하고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것만이 내 세상> 줄거리

장애가 있는 피아노 천재 동생과 한물간 전 챔피언 복서. 그리고 나이 든 엄마. 예고편만 봐도 느낄 수 있는 이 셋의 구도만 봐도 영화의 흐름이나 이 영화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대충 각이 나왔다. 그리고 아쉽게도 영화는 실제로 처음부터 끝까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뻔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딱히 내가 스포를 하지 않아도 다들 얼추 이럴거다 하는 생각만으로도 영화 한 편 다 봤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정도. 근데 정말 웃긴게 그렇게 뻔하다고 생각되는 영화를 이병헌, 박정민, 윤여정이라는 대배우들이 연기로 상당히 신선한 영화로 만들어냈다. 뻔한데 뻔하지 않은, 알 것 같은데 모르겠는 그런 묘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이병헌, 박정민 배우의 연기력으로 채운 영화

이병헌 배우는 말할 것도 없다. 연기는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참 신기한게 모든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다고 생각한다. 바로 전 작품이 "남한산성"이었는데 그런 무거운 역할에서 다시 이렇게 가벼운, 나이 많은 동네 백수 역할을 부담 없이 소화해낸다. 동시에 액션도 많지는 않지만 보기 좋게 소화해낸다. 참 신기하게 배역의 스타일이 바뀌더라도 보통은 그 배우 특유의 분위기나 톤은 그대로인 경우를 많이 보는데 이 배우는 그런 분위기 마저도 바뀐다. 다른 사람 같다. 이런 것을 보면 참 천상 배우가 아닐까 싶다.

박정민 배우는 이전까지는 일상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송강호 배우라 할 수 있는,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런 류의 연기들. 근데 이번에 진짜 감탄한 부분은 예전에 이 배우의 모습이 기억 안 날 정도로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정말 잘 해냈다. 손가락이나 시선, 표정 하나하나하나 섬세했다. 실제로 특수학교에서 6개월 동안 봉사하고, 3개월 동안 피아노 연습에 매진하며 상당히 노력했다고 한다. 피아노 연주도 CG 없이 직접 친 거라고 한다. 참 천상 배우 같다고 느껴졌다.

거기에 윤여정 배우도 엄마로써 당연히 너무나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특별 출연으로 등장한 김성령, 한지민 배우도 깔 수 없는 실력자들이고, 더불어 주인집 딸로 나온 최리 배우도 이병헌 배우, 박정민 배우와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내용이 뻔하긴 하지만 이렇게 탄탄한 배우 라인업이 그냥 그런 영화를 그럴싸하게 만들어낸 것 같다.

어쩌면 재능 낭비?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런 배우들이 왜 이 영화에서 재능 낭비를 했나 싶기도 하다. 워낙 배우들의 연기로 커버의 커버의 커버가 된 영화라 딱 집어서 별론데 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솔직히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정도도 아닌 것 같다.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많은 분들이 봤겠지만서도, 그리고 보면 또 재밌게 보겠지만서도 찜찜한 것은 어쩔 수 없다.

배우들의 연기가 빛난다. 연기만 빛난다. 너무 아쉽게도 가볍다. 어색하고, 연출이, 편집이 뭐 속내는 모르지만 끝나고 나면 많이 아쉽다. 좋은 배우들로 덜 완성된 영화를 본 기분. 심지어 타이틀이 "그것만이 내 세상"인데 어떤 세상을 말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더불어 가장 큰 문제는 더스틴 호프먼,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레인맨"과 상당히 비슷하다는 것인데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만 시대, 상황, 소재만 조금씩 바꿨고 상당 부분을 가져다 썼다고 해서 말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볼만한 영화로는 추천

영화를 다 보고 남는 것은 배우들의 재능낭비, 이병헌 배우의 댄스, 박정민 배우의 연기와 실제로 연주한 월광 소나타 뿐이었다. 소소하게 재밌었고 소소한 감동이 있었는데 그런 소소한 것이 전부인 영화였다. 뭔가 리뷰를 쓰려고 찾아볼수록 여러 논란들이 있어서 영화 외적으로 조금 찌푸려 지기도 하는데 사실 영화 자체만으로는 소소하고, 무난한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들에 비해 아쉬웠던, 그래도 아쉽다고 할만큼 아주 못 볼 정도는 아니다. 탄탄한 배우 라인업이 있으니까. 큰 기대 안하고 보기를 추천까지는 아니고 권유도 아니고 그냥 아무튼 그러니까 알아서 보시기를 바라겠다는 말과 함께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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