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플러스를 먹여살린 스타워즈 스핀오프 시리즈 <만달로리안>
초창기 디즈니플러스를 먹여 살린 콘텐츠들은 당연히 MCU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크게 활성화를 만든 시리즈는 단연 "스타워즈" 시리즈가 아닐지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오늘 리뷰할 "만달로리안"은 MCU로 온갖 욕을 먹던 디즈니플러스를 다시금 끌어올린 시리즈가 아닐지 생각한다. "만달로리안"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핀오프 격인 시리즈로 우연히 보게 되었지만 다 보고 꼭 리뷰하고 싶었던 시리즈다. 스타워즈에는 발톱만큼도 관심이 없었던 나로서는 여기 나오는 내용과 떡밥을 전부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우려와 다르게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기만 해도 아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시리즈였다.
<만달로리안> 시리즈 줄거리
시리즈 줄거리는 아주 간단하다. 「은하 내전 이후, 제국이 몰락한 시대에 활약한 무명의 만달로리안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이 우연히 '그로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스페이스 오페라」다. 이 스타워즈도 그렇고 MCU도 그렇듯이 이런 방대한 세계관에 갑자기 발을 들이기란 참 쉽지 않은데, 만약 스타워즈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다면 이 시리즈를 추천할 정도로 진입장벽이 꽤 낮다. 시리즈의 핵심이 되는 큰 스토리를 두고, 흐름에 따라 벌어지는 에피소드 형식의 시리즈로, 물론 스타워즈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좋겠지만 몰라도 보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내가 그랬기 때문에.
연기 구멍 없는 짱짱한 배우 라인업
주인공 만달로리안은 우리에게는 "왕좌의 게임"과 "원더우먼 1984"로 익숙한 배우 페드로 파스칼이 맡았다. 근데 솔직히 사진처럼 시리즈 내내 헬멧을 거의 쓰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유명한 배우의 연기가 필요할까 싶었는데 시리즈 중간중간 아주 결정적일 때, 그 짧은 시간에 퀄리티 높은 연기로 임팩트를 주려면 마땅히 필요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처음에는 만달로리안의 신념 때문에 헬멧을 계속 벗지 않아서 배우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지만, 에피소드를 거듭할수록 자신이 알고 있던 신념이 흔들리고 그로구로 인한 가치관의 변화로 달라지는 태도들이 인상적이었다.
시리즈의 마스코트, 요다 아니고 그로구
사실 이 시리즈에서는 아마 요다 같은 귀여운 녀석이 가장 인기 있었던 캐릭터가 아니었을까 감히 예상해 본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한 데 보다 보면 귀여워 미친다. 이 녀석의 이름이 바로 '그로구'다. 스타워즈의 '요다'와 똑같이 생겼지만 세계관에서 요다 이후의 캐릭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시리즈 스토리라인의 가장 큰 내용이 바로 '그로구'의 집은 어디이며, 가족은 누구인지, 이 녀석이 가야 할 곳은 어디인지 찾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연히 이 친구를 맡게 되어 집을 찾아주기 위해 우주 전역을 돌아다니며 벌어지는 사건들로 시리즈가 구성되는 것이다. 지루할 수도 있는 흐름에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친구다.
스타워즈 팬들에게 반가울 다양한 캐릭터들
물론 주인공 둘만으로 시리즈가 재미있을 리가 없다. 주인공을 도와주는 조연들도 스타워즈답게 새로웠다. 일종의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만달로리안과 항상 함께 싸우는 사이드킥 같은 역할의 '카라 듄(지나 카라노 분)'이 정치적인 음모론 등의 이슈로 루카스 필름에서 해고되었다. 동일 인물의 캐스팅은 하지 않는다고 발표해서 이 시리즈 이후 시즌에서는 볼 수가 없었다. 다른 조연들도 많이 나오고 에피소드를 보다 보면 스타워즈 팬들이 반가워할 만한 캐릭터들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매회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스타워즈를 리스펙트 하는 다양한 감독들의 참여
이 시리즈의 특이한 점은 매회 시리즈의 연출이 다르다는 것인데, 스타워즈 시리즈를 동경했던 이름 있는 감독들이 많이 참여했다. 존 패브로나 페이튼 리드, 타이가 와이티티 등 MCU를 통해 유명해진 감독들도 참여했다. 존 패브로는 인터뷰에서 "항상 오래된 팬들을 마음에 두고 신경 쓰라"는 자세를 케빈 파이기로부터 배웠다고 한다. 그 때문에 이 시리즈 또한 기존 팬들을 예우하면서 입문하는 팬들을 고려하며 제작했다고 했다. 그런 영향인지 매회 엔딩크레딧과 함께 해당 에피소드의 컨셉아트가 나오고 방영 후 여러 매체에 공개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방식이 바로 기존 팬들을 예우하는 참신한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그린 스크린보다 더 발전한 기술, 버츄얼 세트
시리즈를 보다가 제일 신기했던 부분이, 언리얼 엔진을 기반으로 미리 만들어 놓은 배경을 초대형 LED 스크린에 띄워놓고 버츄얼 세트 방식으로 촬영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린 스크린과 CG로 촬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좀 더 미래적인 기능을 사용한 것. 배우들의 몰입에도 도움을 주고, 후반 작업도 많이 줄일 수 있어 여러모로 좋은 기술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그린 스크린으로 촬영할 경우에는 초록색 빛이 조명에 반사돼서 조명 사용이 한정적이었는데 버츄얼 세트는 그런 게 없어져서 조명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실제 현장에서 촬영한 것처럼 어색한 부분이 하나도 없어서 이 비하인드를 들었을 때 굉장히 놀랐다.
스타워즈 몰라도 괜찮아 딩딩딩딩딩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스타워즈에 대해서 하나도 모르고, 다스베이더의 "I'm Your Father" 정도나 알았지 몇 번이고 시리즈를 도전해 보려고 해도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솔직히 말하면 SF 장르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처음부터 보려니 너무 옛 영화라 주변에서 괜찮다고 추천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손이 가지 않았는데, 근 몇 년간의 무관심을 한 번에 돌린 게 이 시리즈였다. 다 보고 났더니 스타워즈 세계관이 너무 궁금해졌고 도대체 이 시리즈가 어디에서 뻗어 나온 줄기인지도 궁금해서 스타워즈 시리즈를 정주행 중이기도 하다.
리뷰가 전반적으로 극찬인데 극찬한 것이 맞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도 상당히 준수한 축에 속하고 그냥 봐도 아주 재미있으니까 혹시 디즈니 플러스에서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한 번 꼭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미 보신 분들이 많을 것 같지만, 이 시리즈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시리즈라고 감히 말하며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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