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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베테랑2> 액션 스릴러 영화, 나는 괜찮았는데?

by 김둥실.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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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얘기에 앞서

회사에서는 이제 짬이 좀 차서 신입, 경력직 면접도 들어가고 그럽니다.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소서를 검토하고 면접을 보면서, 물론 면접관들의 각기 다른 시선과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요즘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거저거 그냥저냥 애매하게 할 줄 아는 사람보다 한두 가지를 확실히 우월하게 ’잘‘ 하는 사람을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전문가면 두말할 것도 없고, 그게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를 집중적으로 해왔고 경력이 그쪽으로 특출나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른 부분이야 회사에 적응하면서 익숙해지면 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도 그렇고 스포츠 구단이 선수를 영입할 때, 하물며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팀을 구성할 때만 봐도 두루두루 잘하는, 소위 말해 All Rounder는 진짜 야구 선수 오타니 쇼헤이 정도 급이 아닌 이상에야 ’애매하다‘는 말과 함께 뒤로 밀리기 마련입니다. All Rounder가 절대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 사람이 있어야 어떤 상황에서도 대처가 되기 때문에 절대로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함이고 꾸준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누가 봐도 특출난 사람이 있어야 하는 게 맞는다고 봅니다. 이건 제가 그 애매한 All Rounder를 지향하다가 겪어본 상황이라 웬만한 사람들보다도 많이 통감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베테랑2는 어땠나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앞서 말한 All Rounder의 애매함이 생각났습니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 팀이 또 어떤 사건에 연루된다“는 것 외에는 전편과의 접점이 없는 영화는 기존의 사이다 전개를 생각한 사람들의 기대와는 달리 사회 문제를 건드리고 진지한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바로 이 부분이 독이 되었다고 느껴졌습니다. 개봉 전부터 영화가 ’어둡고 진지하다‘라는 말이 많아서 어느 정도는 인지하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전편의 유머 코드를 놓을 수 없었는지 약간은 톤 앤드 매너가 맞지 않는 개그들로 ’우리 아직 이런 영화야‘라고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차라리 웃음기를 싹 빼고 아예 진지하게 갔거나, 진지함을 싹 빼고 재미있게 갔다면 어땠을까 싶었습니다. 가벼움과 진지함을 동시에 가져가며 앞서 말한 All Rounder를 만들려다가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 같았습니다.

때문에 베테랑2 별로다?

하지만 오해하지 말아야 하는 게 그렇다고 영화가 별로라는 것은 아닙니다.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는 전편보다 성숙해졌고 그 고뇌도 깊어졌고, 새로운 인물 ’박선우‘는 그런 서도철을 흔드는, 요즘 영화에서 많이 보이는 그런 캐릭터였습니다. 두 캐릭터 모두 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줬다고 생각합니다. 액션도 말이 필요 없습니다. 특히 영화 중반부에 비 오는 날 옥상에서 베테랑 팀과 빌런의 대결은 다 비슷비슷한 액션씬에서 확실히 새로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건 깔 게 없었습니다. 다만 정말 영화가 전체적으로 잘 풀리면 진짜 좋았을 텐데 약간 풀다만 아쉬움이 남았다는 것입니다.

 

가장 아쉬운 점을 꼽자면 안보현 배우가 분한 '민시후'라는 캐릭터였습니다. 속편을 위해 만들어 둔 캐릭터로 이번 편에서는 소개 정도로 끝나는 것 같았는데, 전체적인 흐름에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확실히 캐릭터는 매력적이었지만, 그리고 이 캐릭터 덕분에 앞서 말한 수중 액션씬이 굉장히 멋있었지만 그럼에도 영화 전체적으로 본다면 '맥거핀' 같은 역할이라 끝까지 의문이 남는 캐릭터이기는 합니다. 제작진도 아쉬웠는지 속편을 암시하는 장면에서 이 캐릭터의 활약이 전해지는데 과연 속편이 또 만들어질지는 의문입니다.

따라서 베테랑2 추천? 비추천?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전체적인 서사에 끼워진 다양한 사건들을 좀 더 시간을 들여서 하나하나 확실하게 풀어준다면 조금은 더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모습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재의 영화는 조스 웨던 버전의 <저스티스 리그>를 본 것 같고, 마치 잭 스나이더 버전이 나오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입니다. 확실한 것은 전편을 기대하고 보면 절대 안 될 것 같고, 모든 기대를 비우고 본다면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좋은 시리즈가 될 것으로 기대된 영화가 아쉬웠던, 이대로 사라지기에는 너무 아깝고 후속작이 나온다면 방향을 확실히 해서 명성을 되찾길 바라보는 영화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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