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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강매강> 디즈니 플러스 볼 만한 드라마, 너무 웃기다

by 김둥실.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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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트콤의 매력 속으로

큰 기대 없이 시작한 드라마였는데 끝나고 나니까 여기저기 추천하고 있었던 나를 발견한 드라마였습니다. 솔직히 좀 뻔할 수도 있는 소재들인 형사물에 재미 요소를 결합해서 ’유치하겠거니‘하고 시작했는데, 의외로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드라마는 사고뭉치 실적 없는 강력반에 그만큼 특이한 팀장이 오면서 발생하는 에피소드를 다뤘는데, 사건들도 뻔하지만 깊이가 있었고 이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은 조금 부실했지만 감안하고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케미 넘치는 배우 라인업

배우들의 라인업도 처음에는 조금 불안하지 않나 생각했는데, 김동욱 배우와 박지환 배우를 비롯해 모든 주연의 합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케미로 보자면 영화 '극한직업' 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섯명의 주연들은 각자 특별한 능력들이 있고 이 능력들이 합쳐져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방식 또한 극한직업과 비슷하기는 하네요. 하지만 이 드라마는 각 캐릭터가 갖고 있는 서사를 큰 틀에 녹여내어 좀 더 깊이 있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캐릭터들에게 애착이 갔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보다는 시트콤에 가까운

드라마라고 말하긴 했지만 오히려 시트콤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약간 옛날, 그러니까 한창 시트콤이 흥행할 때의 그 결들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빌드업을 통해 빵 터뜨리기도 하지만 20부작 내내 대사나 행동으로 함정을 파서 뜬금없이 터질 때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이 부분은 박지환 배우가 전담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모든 캐릭터가 이미지 따위는 다 내다 버리고 웃길 때는 진심으로 웃겨서 더 재미있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그런 시트콤의 전개 방식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건 현장에서 몸 개그를 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좀 걸렸는데 진지하게 따지면 ”아니, 사람이 죽었는데 저딴 소리를 해? “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니었죠.

박세완 배우의 재발견

개인적으로는 박세완 배우가 연기한 ’서민서‘ 캐릭터가 더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를 말하라면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딱 한 장면, 동생이 화장해 준 자기 얼굴을 보고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이 드라마 제 최애 장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주연들 속에서 홍일점으로 분하며 다른 캐릭터들과 묘한 케미들을 보여줬는데, 팀장과의 케미가 우당탕퉁탕 전개되는 사건 속에서 차분하게 드라마를 환기해 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미래가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박지환 배우의 ’무중력‘ 캐릭터는 복싱 선수 출신으로 드라마 속에서 액션을 담당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한동안 하지 않았던 복싱을 다시 시작하려고 체육관을 등록해 다니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역시 복싱은 재밌네요.

강매강 시즌2 나올까?

개인적으로 이런 시트콤은 시즌제로 진행하면서 장기적인 인기를 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이 드라마는 TV 방영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기존 편수를 조정해 디즈니 플러스에만 공개했다고 합니다. 총 20부작으로 한 편당 3~40분 정도의 러닝 타임을 갖고 있는데, 총편수를 감안한다면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은 작을 것 같습니다. 보통 시즌제로 운영되는 드라마들은 편수가 적기 때문이죠. 하지만 드라마 말미에 팀장이 팀원들을 다시 불러 모으면서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 같습니다. 흥행했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주 마음에 드는 드라마이자 시트콤이었기 때문에 언젠가 한 번은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터지는 재미

드라마 전체적으로는 약간 '슬의생'이나 '응답하라' 같은 사람 냄새 풀풀 나는 느낌과 동시에 '하이킥'이나 미국의 전통적인 시트콤, 예를 들면 '모던패밀리' 같은 그런 느낌도 나기 때문에 편안하면서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가 흥행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본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열심히 영업 중인 드라마입니다. 정말 간만에 깔깔거리며 본 드라마였습니다. 진지하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유치하지만 너무 웃긴 드라마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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