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역대급 기록을 세운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이번에 리뷰할 드라마는 김수현, 김지원 배우 주연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입니다.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엄청난 기록을 세웠고, OTT에서도 넷플릭스 TOP10, 25개국 1위 등 다양한 기록을 세우며 오랜만에 K 신드롬을 일으킨 주역입니다. 저는 언젠가 그냥 TV를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전후 사정은 모르고 그냥 나오는 장면이 너무 웃겨서 기억하고 있다가 종영했다는 소식을 듣고 몰아서 봤습니다.
저는 16화까지 모든 화 통틀어서 임팩트는 1화가 제일 강했다고 봅니다. 주·조연 모두, 심지어 특별 출연까지 연기 구멍 하나 없는 라인업에 막장 스멜을 솔솔 풍기면서 밑도 끝도 없는 개그까지 나오니까 육성으로 웃으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2화부터는 손이 잘 안 가서 정주행하기까지 약간 버벅거렸던 것 같습니다. 예전부터 주인공들이 비극을 맞이하는 게 너무 보기가 싫어서 보다가 스트레스받는 상황이 오면 끄고, 찔끔 보다 끄고 하느라 한 2화에서 6화까지 보는데 제일 오래 걸린 것 같았습니다.
전형적인 클리셰를 비틀다
설정부터 전형적인 드라마의 클리셰를 비튼 부분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재벌 여자와 시골 남자, 처가살이를 당하는 힘든 남편의 모습 등 과거 드라마와는 정반대의 설정이 많았고 이를 재미있게 잘 표현해서 이질감이 크게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설정을 소화한 배우가 김수현 배우라 그런 것도 있습니다. 물론 김지원 배우도, 다른 조연들도 다들 대단했지만 어떤 상황도 무리 없이 소화하는 김수현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이 이 드라마의 성공에 절반은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연이 빛난 드라마 <눈물의 여왕>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이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저는 이 드라마 조연들의 이야기가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수철과 다혜, 범자와 영송의 사랑 이야기, 범준과 두관이 소주 한잔하면서 나누는 대화들, 여보 봉애와 선화의 관계 회복 등 백현우와 홍해인, 윤은성의 이야기가 메인이어도 이들의 스토리가 흥미롭지 않았다면 메인 스토리도 같이 죽었을 수도 있다 봅니다. 개인적으로 이상하게도 양가 아버지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동했다. 특히 두관이 ”버티다 보믄 살아지고, 그 힘 받아서 또 살고 ··· “ 하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후반부 수철과 다혜의 진정한 사랑도 보기 좋았습니다. 좀 바보 같지만 순정과 낭만 하나는 확실한 수철의 캐릭터도 곽동연 배우가 아니라면 못 만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조금 뻔하고, 대놓고 신파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주인공들의 애절함보다 홍수철이 저렇게 서럽게 우니까 그게 더 짠했습니다. 가족을 지키겠다고 복싱을 배워서 위기의 상황에 멋진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참고로 울지는 않았습니다. 아, 안울었다구요..
<눈물의 여왕> 빌런의 아쉬움
아쉬웠던 것은 단연 빌런이었는데, 클리셰를 비틀고 입체감 있는 주인공들에 비해서 빌런들은 차마 비틀지 못한 대놓고 악역이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나름의 서사를 부여해 나쁜 짓에 정당성을 부여하기는 했지만 그것마저도 행동을 납득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막판의 급발진도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주인공만큼 빌런도 입체적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재준 배우, 아니 박성훈 배우의 악역은 뭐 말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전재준 같지만 전재준 아닌 전재준. 다음에는 꼭 착한 역할 맡기를 조심스레 바라봅니다.
결말이 아쉽다? 괜찮던데
역대급 드라마라고 하면서도 마지막 회에 아쉬움을 표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궁금한 이야기들이야 많았지만, 애초에 두 주인공의 역대급 운명을 이야기로 풀어내려면 당연히 결말은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맞는 것 같고 그것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라마 중간에 홍해인이 독일에서 어떤 할아버지를 봤는데 금방 사라졌고, 백현우는 못 본 장면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게 결말의 복선이라 생각했는데 진짜였습니다.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나름 작가가 ’아무도 죽지 않으니 안심하라구‘ 하는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결론은 재미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이런저런 얘기 주저리주저리 해도 결론은 재미있는 드라마라는 것입니다. 딱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설정과 요소를 좋은 배우들로 하여금 잘 표현하였으니 망할 수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다른 사람들이 재밌다고 해서 보긴 했지만, 조금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정말 잘 만든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넷플릭스와 티빙에서도 볼 수 있으니 혹시나 보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이 리뷰를 보시고 한 번 시청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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