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데드풀과 울버린> 마블 히어로 영화, 과거와 미래를 잇는 둘

by 김둥실. 2024. 11. 26.
반응형


드디어 이뤄진 데드풀과 울버린의 Team Up

라이언 레이놀즈와 휴 잭맨, 두 배우가 절친이라는 것은 공공연히 아는 사실이라 오래전부터 팀업 무비를 찍자는 얘기가 많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실제로 이뤄지니까 좀 새로웠던 것 같습니다. 제4의 벽을 깨는 캐릭터를 십분 활용했다고 생각되고 조금 정신없고 허술한 스토리는 아쉬웠지만 영화에 담긴 20세기 폭스에 대한 헌사와 현재 MCU를 비판,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한 메시지는 인상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 정보

영화 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5의 네 번째 영화이자, 데드풀 실사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입니다. 더불어 울버린 실사영화 시리즈와 크로스오버를 겸하고 있습니다. 엑스맨 유니버스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편입 이후 첫 데드풀 영화이며, 기존의 20세기 폭스가 아닌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엑스맨 유니버스 배경 작품입니다.

전반적인 줄거리는 히어로 생활에서 은퇴한 후, 평범한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이 예상치 못한 거대한 위기를 맞아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을 찾아가게 되며 펼쳐지는 액션 블록버스터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즉, 히어로 무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이 이야기를 관객들과 소통하는 데드풀이 찍는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양한 카메오, 추억의 20세기 폭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정말 많은 카메오의 향연이었습니다. 과거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마블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많은 배우가 꽤 비중 있는 역할로 등장합니다. 이 때문에 그때의 향수가 그리운 사람들이라면 이 영화가 유독 반가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로 블레이드, 일렉트라와 더불어 갬빗이 등장하는 장면은 영화를 보는 저도 모르게 육성으로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좋아하는 캐릭터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MCU가 흥행하기 전, 히어로 무비를 대표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등장이 유독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가장 충격이었던 부분은 판타스틱4의 캐릭터, 휴먼 토치의 등장이었습니다. 이후 캡틴 아메리카로 자리 잡은 크리스 에반스가 휴먼 토치로 나와서 처음에는 "이게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20세기 폭스에 대한 헌사를 작정한 만큼 나올 이유는 충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퇴장은 휴먼 토치의 흑역사를 깔끔하게 지워버리고 싶은 크리스 에반스이자 캡틴 아메리카의 욕심이 녹아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잔인했습니다.

하이라이트, 데드풀 군단의 등장

아쉬웠던 부분은 데드풀 군단의 등장이었습니다. 다양한 데드풀 캐릭터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워버릴 만큼의 물량 공세로 시퀀스를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 다른 매력의 데드풀들의 매력이 매우 많이 감소한 느낌이었습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차이는 있겠지만 에서 마일즈를 쫓는 다양한 스파이더맨의 모습과 비교한다면 더더욱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실사 영화에서 '데드풀 군단'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는 굉장히 감동적이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정신 차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영화 중간중간 현재의 MCU를 비판하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멀티버스 망했잖아 정신 좀 차려“라는 뉘앙스의 대사들은 앞으로 데드풀이 MCU에 합류하니까 잘 봐달라는 MCU의 소망이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의 런닝 타임을 조금 더 늘려서 스토리를 다듬고 탄탄하게 만들었다면 좋았을 텐데, 과거의 향수를 앞세워 부실한 부분을 가리기 급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다양한 카메오와 유머로 덕지덕지 포장한 선물 상자라고 표현해 보겠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들도 많았지만, 어딘가 헛헛한 감은 도무지 떨쳐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쉽다면 아쉽고 재미있다면 재미있었던, 그래도 MCU에 합류한 데드풀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던 영화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