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범죄도시4> 한국형 액션 영화, 다 때려잡는다!

by 김둥실. 2024. 11. 26.
반응형


영화 얘기에 앞서

개인적으로 오랜만에 개봉을 기다렸던 영화였습니다. 개봉일이 확정되고 메인 예고편만 본 다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는 게 재밌을 것 같아서 개봉 후 사람들의 반응을 일부러 살펴보지 않을 정도로 기대가 컸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만족스럽게 재미있었습니다. 영화관 빌런들도 적당한 선에서는 용서가 될 정도로 왁자지껄 웃었고 영화가 끝나고 나갈 때도 사람들이 다 후련해 보였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범죄도시4는 어떤 영화?

시리즈 순서대로 점점 현재와 시간대가 가까워지면서 범죄도시4는 불과 6년 전(2018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온라인 불법 도박 사건이 중심 이야기이고 팀 마석도는 해외에서 사망한 공대생을 시작으로 이 사건과 엮이기 시작됩니다. 예전에 드라마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에피소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마 같은 사건을 모티브로 다루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동석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범죄도시4까지가 1부이고, 나머지 4편을 2부로 나눠 영화의 톤앤매너가 많이 바뀔 수도 있다고도 얘기했습니다. <범죄도시5>가 상황상 25년에 나오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것을 보면 확실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범죄도시 시리즈에 대해서는 크게 할 말이 없습니다. "나쁜 놈이 나타났고, 마석도가 때려잡았다."고 끝나는 영화라 그 안에서 각 영화마다 변주를 주고 그것을 보며 와하하 웃으면 되는 영화니까요. 마석도를 비롯해 각각의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해 줬고, 그것들이 잘 버무려진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 장이수

영화 속에서 최고의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 백이면 백, 장이수를 꼽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 임팩트도 상당했고 이제는 확실히 이 시리즈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범죄도시3> 에서 보이지 않았던 그의 화려한 귀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보다 비중이 늘었고, 그때는 정말 감초 같은 역할이었다면 이번에는 감초 이상의, 영화의 킥이 된 것 같습니다. 다른 장면에서도 많이 웃었지만 장이수가 나오는 모든 장면에서 다 웃음이 나왔을 정도로 그냥 존재 자체가 웃겼습니다. “구찌“ 딱 두 음절로 사람들을 웃기는데 진짜 작정했구나 싶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범죄도시4의 빌런들

빌런 얘기도 안 할 수가 없는데, 이렇게 한마디로 끝내고 싶습니다. 백창기 멋있다. 미친 소시오패스에 엄청난 살인마지만 외형적인 캐릭터로는 진짜 최고 비주얼이라 생각합니다. 과묵하게 '칼리 아르니스'로 상대와 격투하는 김무열. 소위 말해 간지가 좔좔 흘렀습니다. 이름도 김무열이라니, 멋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모든 빌런들 중에 가장 일회성으로 소모하기 아까운 캐릭터였습니다. 조금만 착해서 교화의 여지가 있었다면 남은 시리즈에서 언젠가 한 번은 마석도를 돕는 조력자로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제일 아쉬웠던 것은 이동휘 배우의 존재감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교활했거나 아니면 조금 더 웃겼어야 했을 것 같았습니다. 애매한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매력

범죄도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래도 근접 무술에 대한 연출이라고 생각합니다. 백창기의 오른팔은 누가 봐도 배우라기 보다는 격투기 선수에 가까운 느낌이었고 그렇게 전문가 한 명을 심어두고 액션을 펼치니, 주인공들이 멋있어 보이려는 액션이 아니고 진짜 싸움을 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물론 마석도라는 먼치킨이 베이스에 깔려 있어서 마음 편히 액션을 보는 것도 있습니다.

범죄도시 시리즈 1부 종료

이번 영화가 시리즈의 전환점이 된다고 느낀 부분이 있는데, 「수사가 막히고 마석도가 애꿎은데 화풀이 하고 나중에 들이 받았는데 청장이 "세 자리면 해야지" 말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 범죄 영화에서 경찰이 가져가는 엄청 뻔하디 뻔한 클리셰였지만 시리즈의 2부를 앞두고 단순히 '먼치킨 마석도'가 아니라 네 편의 시리즈가 나오는 동안 다소 희미해지고 있었던, '형사로서 '나쁜 놈은 반드시 잡는다 하나의 기조'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한 번 정도 짚어준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장기간 시리즈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고, 산으로 갈 때가 많은데 이렇게 중간에 한 번 우리 영화는 '경찰이 이렇게 열심히 나쁜 놈을 때려잡는다'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은 좋았습니다. 다만 이를 표현하는 장면이 너무 뻔했다는 게 아쉬웠을 뿐입니다.

범죄도시 시리즈 2부를 기다리며

영화관에서 보면 절대 아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이제는 다양한 OTT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다양한 재미 요소들은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마석도의 액션과 장이수의 개그, 간간이 등장하는 이전 시리즈 오마주와 반가운 얼굴들만 봐도 영화는 충분히 풍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금 긴 시간을 갖고 5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1편의 퀄리티는 아니지만, 마석도라는 캐릭터로 유쾌하고 속 시원한, 진짜 요즘 시기에 너무나 잘 맞는 재미로 정체성을 확실하게 굳힌 시리즈가 부디 큰 사고 없이 끝까지 마무리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5편에서는 빌런이 드라마 <비질란테>의 조헌 같은 캐릭터로 유지태 배우가 나오는 것은 어떨지 개인적인 사담과 함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