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으로 무척 기대한 영화
영화 제작 소식을 꽤 오래 전에 뉴스로 봤던 것 같았고, 기억 속에 웹툰 원작으로 알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었던(머쓱) 전도연 배우 주연의 영화 "길복순"을 리뷰해 보겠다. 공개 전부터 여러 배우를 앞세워 유퀴즈, 채널 십오야 등 다양한 채널에서 꽤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전도연 배우가 나왔음에도 이렇게까지 홍보할 정도로 재미가 없는 건가' 싶었다. 예전에는 예능에 영화 홍보를 위해 배우들이 나오면 "아, 별로 재미없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또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영화도 그랬고.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을 매우 인상 깊게 봤었던 나로서는 이번 영화 또한 예고편을 보며 기대가 많이 되기도 했다. 다 떠나서 액션씬이 마음에 무척 들었기 때문인데, 시작부터 아주 인상적인 액션씬을 집어넣고 그 이후에도 늘어질 만할 때쯤 적재적소에 액션을 배치함으로써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작품성은 아쉽지만, 그래도 GOOD
영화는 스토리나 대사 등에서 의미를 담아내기 보다 전반적으로 영상에 몰빵한 느낌이었고 그런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에도 불구하고 "극호"에 가까웠다. 로다주드로 주연의 "셜록 홈즈" 시리즈에 나오는 가이 리치 감독 특유의 액션 스타일 느낌도 있어서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솔직히 전도연 배우의 액션이 과연 괜찮을까 싶었는데 그런 우려를 예고편 속의 대사 "너 방금 죽었어~ 비명도 못 지르고"에서 불식 시킨 점도 확신을 갖고 볼 수 있었던 이유였다.
국내외로 암암리에 활동하는 킬러 집단을 보여주는 소재 구성은 이전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지만, 그 주인공이 아이의 학교생활과 성장을 걱정하는 워킹맘이라는 설정은 우리나라니까 가능한 소재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독특하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반되는 두 개의 소재를 적절히 버무렸다고 보기에는 어렵지 않았나 싶었다. 딸아이 또래의 '유망주'를 통해 길복순이 엄마와 직장인 두 분야에서의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려 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의 개연성은 촘촘하지 못했던 게,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아주 살짝 아쉬웠다.
허술한 부분을 메꾸는 배우들
앞서 말한 영화가 시작할 때,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뭐랄까 "확실한" 배우들이 조연으로 등장해 영화 자체는 상당히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스토리 보다는 이런 부분에서 몰입이 깰 때가 많은데 다들 얼굴이 알려진 상당한 배우들임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모나지 않고 길복순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잘 받쳐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생각해 보니 그러니까 상당한 배우들이 아닌가 싶기도 하는 생각이 들었다(머쓱 2).
전도연 배우는 영화가 조금 불안하다 느꼈으나 감독에게 해외에서 시리즈로 제작하자고 제안이 왔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다는 인터뷰를 봤는데 그만큼 흥행이나 오락적인 측면에서의 개성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엄청 "고퀄리티의 작품성이 뛰어난 명작이다" 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아쉬운 기술과 연출로 어설픈 영화들이 범람하는 시대에서는 확실히 볼만한 영화가 아닐까. 근데 이것도 솔직히 주연이 전도연 배우인데 당연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복순 언니, 제발 시리즈로 나와주세요
개인적으로 시리즈로 나온다면 그것도 꽤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앞서 리뷰한 "존 윅" 시리즈도 초반에는 '모든 사건이 자동차와 강아지 때문'인 아주 작은 이유로 시작되었지만 네 번째 시리즈까지 나오고 대흥행을 하면서 키아누 리브스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만큼 성장했다. 이 시리즈는 본편은 끝이 났으나, 스핀오프로 "발레리나"라는 타이틀의 드라마가 나오고, 또 다르게 파생되는 시리즈들을 제작 중에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길복순"이라는 IP도 잘 다듬고 개발한다면 존 윅에 버금가는 대표적인 시리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문제는 전도연 배우의 나이와 그만한 투자와 배급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확실한 것만 하려는 국내에서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해외에서 시리즈로 만들자는 제안이 왔다고도 하니까 첫 편의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잘 만들어서 적어도 트릴로지 시리즈까지는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연 길복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그대로 사라지기 아쉬운 캐릭터들이 있는데, 지금 생각난 캐릭터들은 강철중이나 검은 사제들 정도? 그래도 이런 환경 속에서 '마석도'라는 캐릭터를 확실하게 굳힌 마동석 배우의 "범죄도시" 시리즈는 어떻게 보면 앞으로 길복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추천하는 넷플릭스 영화
돌아와서 영화는 분명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하지만 영상이나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가 그런 아쉬운 부분들을 확실하게 메꿔줬고, 전체적으로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속편이 궁금했고 액션 측면에서는 전혀 아쉽지 않았던, 개인적으로는 몹시 괜찮았던 영화의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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