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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마스크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공적인 웹툰 실사화

by 김둥실. 2024.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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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이 뭐냐면

드라마 "마스크걸"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그림체도, 내용도 내 스타일이 아니어서 관심을 안 갖고 있었는데 와이프님이 오래전 어느 날, 자기 전에 갑자기 재미있으니 한번 보라고 권유(라 쓰고 강요라 읽음)해서 정주행했었다. 웹툰은 예뻐지고 싶어 하는 여자가 성형으로 인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잘못된 욕심으로 인해 인생을 조지는 이야기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드라마는 웹툰과는 약간 방향이 달라서 보는 내내 '어? 저랬었나?' 했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웹툰과 드라마는 비슷하지만 방향은 전혀 다르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마스크걸>

이미 많은 리뷰들이 올라왔고 이슈가 한 번 되었던 거니까 감상평만 남기고 리뷰는 빨리 끝낼 작정이다. 성형 전 김모미를 연기한 이한별 배우의 싱크로율이 굉장한 화제였는데 정말 비슷해서 놀랐다. 더불어 어디서 본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마스크걸"이 데뷔작이라고 해서 한 번 더 놀랐다(내가 본 사람은 누구였지). 나나 배우와 고현정 배우는 딱히 할 말이 없다. 각자 가진 캐릭터 특성을 잘 살렸다고 생각하고 특히 고현정 배우는 그간 봐 왔던 뭐랄까 이 배우만이 가진 특유의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싹- 비우고 다른 사람처럼 연기해서, 너무 멋졌다.

조연들까지 탄탄하게 받쳐줘서 드라마 전반적인 퀄리티는 상당히 높다고 생각했다. 누구 하나 튀는 느낌도 없었고 원작 캐릭터나 드라마에서 새로 만들어진 캐릭터나 전부 잘 융화되어 원작 생각이 잘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나는 이 드라마의 압권은 주오남 캐릭터를 연기한 안재홍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가 있었기에 김모미라는 캐릭터가 상반되어 더 돋보이지 않았나 싶다. 서사의 흐름도 김모미라는 캐릭터에 집중되어 있지만 사실 그를 괴롭히는 주오남의 ... 유산? 망령? 뭐 아무튼 그런 인물(주오남 엄마)의 복수로 흘러가기에 이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지 않았나 싶다.

내 취향의 영상미, <마스크걸>의 연출

영상미도 좀 독특해서 영상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예를 들면 김모미와 주오남이 길을 걸을 때 바뀐 광고판들과 광고 카피)를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감독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독님이라고 한다. 감독 필모 보자마자 그냥 수긍했다.

<마스크걸> 아쉬운 점

아, 쓰다가 갑자기 생각났는데 진짜 짜내고 짜내서 생각난 아쉬운 점을 말하자면 드라마 후반부 고현정 배우의 김모미가 병원에서 탈출해 어떤 아줌마의 차를 뺏을 때가 좀 황당했다. 차로 사람을 치고 병원에 가자고 하다가 갑자기 내 차를 뺏으려 하면 뭐 하시는 거냐고 막았을 텐데 쩔뚝이며 걸어가는 김모미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면서 '어머 저거 내 찬데? 어머 어머 어머' 하는 모습이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극적 허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조금은 다른 방향으로 풀 수도 있지 않았을까. 크게 영향을 끼치는 장면은 아니지만 그 부분을 보면서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많이 나왔던 기억이 났다.

<마스크걸> 웹툰과의 차이점

웹툰과는 다르게 드라마는 '김모미'라는 인물의 인생을 중점적으로 그렸는데, 웹툰에 비해서 약간은 캐릭터가 세탁되는 느낌이라 그래야 하나. 흥미진진하게 봤지만 끝나고 '그래서 어쨌다는 거지'라는 느낌이 강했다. 뭔가 재미는 있었는데 남는 게 없는? ··· 그랬다.

요즘 TV를 안 보게 되는 이유

이 드라마를 보다가 문득 든 생각인데, 몇 년 전 "펜트하우스" 작가가 쓴 "7인의 탈출"이라는 드라마가 SBS에서 방영됐었다. 나도 진짜 우연히 보게 됐는데 리뷰를 쓰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방송에서는 저런 드라마가 나오는데 OTT에서는 굉장히 퀄리티 높은 드라마들이 나오고 있으니 TV를 안 보는 이유를 체감할 수 있었달까. 그만큼 OTT 드라마의 수준이 되게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스크걸" 또한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짧고 굵게 흥미진진한 내용을 만들었으니 말 다 했지. 아무튼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하고 혹시나 안 보신 분이 있다면 감히 추천 한 번 해보겠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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