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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로키 시즌2> 디즈니 플러스 마블 시리즈, 로키의 완벽한 마무리

by 김둥실. 202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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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U 녀석들아 하면 잘 하잖아!

과거 자타공인 MCU 빠돌이였지만 언제부턴가, 아마도 인피티니 사가가 끝난 이후, 디즈니 플러스가 나오고 실망스러운 작품들만 계속 나오면서 MCU에 대한 사랑이 희미해져가고 있었다. 비록 영화관까지 찾아가서 보고 있지는 않지만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올라오는 MCU 작품들은 ’의리로‘ 보고 있었고 그만큼 챙겨볼 정도는 아니었었다. 최근 나왔던 "시크릿 인베이젼"도 흥미진진했지만 기대 이하의 결말에 아쉬움을 갖고 있었는데 이어서 본 "로키 시즌2"는 로키라는 캐릭터에게 멋진 결말과 또 그에 걸맞는 작품성을 선사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리뷰를 남겨본다.

사실 "로키 시즌1"은 멀티버스 사가를 화려하게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저 과거 골칫덩이였던 ’로키‘라는 캐릭터가 MCU의 새로운 페이즈를 멋지게 열었지만 이후 나온 작품들은 실망 그 자체였고 여전히 진행형이었는데, "로키 시즌2"는 그런 형편없는 작품들 속에서도 ’로키‘라는 캐릭터가 가진 정체성, 나아가 이 시리즈의 작품성 자체는 지켜냈다고 볼 수 있겠다(이거 봐 이렇게 하면 되잖아 이녀석들아).

디즈니 플러스 로키 시즌2는?

시즌2는 시즌1에서 ’남아 있는 자‘ 캉을 죽이면서 모든 시간선이 뒤틀리고 그 시간선에 존재하는 ’로키‘가 여러 시간대를 오가면서 타임라인을 원래대로 돌려내가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비‘를 비롯해 조력자들이 곁에 있기는 했지만 그들 또한 각자의 타임라인에 속해 있는 자들일 뿐 사실 상 로키 혼자 해낸 일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았다. 이 시리즈의 결말 또한 그저 보잘 것 없던 장난의 신 로키를 어떻게 퇴장시킬지 그리고 향후 이 세계관에 어떻게 존재시킬 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거쳐 만들어낸 것 같았다. 그 정도로 캐릭터 자체를, 시리즈 자체를 굉장히 멋지게 마무리 지었다.

'캉'의 무력한 퇴장, 그리고 등장한 로다주와 크리스 에반스

사실 이 시리즈를 통해 ’로키‘라는 캐릭터의 퇴장은 예정되어 있었지만, 이 시리즈를 통해 화려하게 등장한 ’캉‘이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써먹을지도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배우 이슈로 인해 타노스보다도 강해보였던 그를 향후에도 안고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는데, 마지막까지 이 시리즈에서는 어떻게 할 지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더 플래시"처럼 작품이 백번 좋아도 배우가 아니다 싶으면 흥행에 무조건 실패한다는 것을 타산지석 삼는다면 데리고 가지 않는 것이 백번 맞는 것 같은데 결정은 그들의 몫이다 생각했다.

그런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화려한 귀환, 그리고 그의 역할인 '닥터 둠'으로 인해 캉은 확실하게 지워지고 최종 빌런은 닥터 둠이 되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더불어 우리의 캡틴, 마이 캡틴 크리스 에반스 또한 복귀를 확정 지으면서 MCU에 다시 한 번 모두의 기대가 모아지는 중이 되었다. '캉'의 배우였던 조나단 메이저스는 배우 외적인 일을 떠나 연기 자체는 정말 뛰어났다고 생각하는데, 문제가 있는데 같이 갈 수는 없으니까. 그로 인해 오히려 그들이 돌아오게 되었으니 '오히려 좋아'가 아닐까.

로키 시즌2의 특별한 점

이 시리즈의 특별한 점이라면 총 6화의 분량에서 거진 5화 분량을 오로지 마지막을 위한 빌드업으로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드라마가 어떻게 마무리 될 지 알 수 없었다. 편 당 약 40분 내외라고 친다면 5화를 다 볼 때까지도 ’이거 어떻게 할라 그러지? 40분 내로 마무리가 된다고?‘ 했는데 마지막 화에서 감탄과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마음에 들었다. 특히 로키를 상징하는 색과 조형물들을 활용한 CG도 최근 MCU의 행보와는 달리 멋진 모습을 보여줬고 개인적으로 아이언맨의 퇴장 다음으로 멋진 퇴장이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인피니티 사가의 향수가 그리운 MCU 팬들이라면 로키의 퇴장 또한 정말 마음에 들 것이고 MCU 시리즈가 너무 복잡하다 느끼는 사람들도 시즌1부터 총 12화를 정주행 한다면 그저 ’로키‘라는 캐릭터가 어떻게 성장해서 어떻게 퇴장하는지 멋진 영상미와 함께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간만에 인피니티 사가의 향수를 짙게 느끼며 애증의 MCU에 다시 한 번 기대를 걸어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똥망 수준의 마블 작품들 속에서 나처럼 ’미워도 다시 한 번‘ 그들의 가능성을 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겠다. 다른 작품들 때문에 이 시리즈가 묻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리뷰를 마치겠다. 리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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