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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귀공자> 액션 느와르 영화, 김선호의 묘한 매력이 돋보인 영화

by 김둥실. 2024.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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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선호의 스크린 데뷔작

오래전, 큰 이슈로 모든 활동이 막혔던 김선호 배우의 스크린 데뷔작 "귀공자"를 봤다. 개인적으로 좋게 보던 배우였고, 당시 "갯마을 차차차"와 "1박 2일"로 굉장한 인기를 얻을 거라 예상했는데 타이밍이 그렇게 이슈가 터져 버려서 너무 안타까웠다. 예정작들이 줄줄이 취소되던 와중에도 이 영화는 김선호 배우를 끝까지 고수했고 마침내 개봉해서 부디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일어났으면 했다.

"신세계"와 "마녀"로 유명한 박훈정 감독의 영화들은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다. 유혈이 낭자하는 액션이 가미된 스릴러 혹은 누아르 장르들. 개인적으로는 느낌이 비슷해도 스토리는 조금씩 달라서 보는 재미가 꽤 있는데 의외로 평이 박해서 좀 아쉬웠다. 여기에는 세계관이나 시리즈가 될 것 같은 작품들이 대부분 1, 2회성으로 끝나버려서 사람들이 이제는 그 기대치를 많이 낮춘 것도 한몫하지 않나 싶다. 단편으로 본다면 "대호"나 "낙원의 밤" 같은 영화들도 꽤 괜찮은데 말이다.

<마녀>랑은 또 다른 <귀공자>

"귀공자"는 약간 "마녀"와 비슷한 느낌이 있다. 악당들이 뭔가를 하려는데 거기에 가장 중요한 것을 갖고 있는 주인공. 그리고 주인공을 해하려는 집단과 지키려는 집단, 그리고 어느 쪽도 아니지만 남 잘되는 꼴을 못 보는 방해꾼들까지. 주인공을 중심으로 이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낸다.

영화는 하나하나 쪼개보면 어색하거나 이상한 부분은 전혀 없는데, 전체적으로 뭔가가 어색하고 이상한 것 같다. 각 캐릭터가 가진 배경이나 사연의 충분한 설명 없이 그냥 어느 특정 순간부터 사건이 끝날 때까지를 쭈욱 풀어냈는데 이런 스타일의 영화들도 많고 이 영화도 그게 거슬리지는 않았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뭔가가 허한 느낌이었다.

김선호의 매력이 물씬 느껴지는 <귀공자>

개인적으로 킬링타임용으로는 괜찮지 않나 싶다. 김선호 배우 특유의 캐릭터를 잘 녹여서 전반적으로 경직되고 긴장되는 분위기를 주인공이 직접 유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멋지고 잘생긴, 흠 하나 없을 것 같은 사람의 능청스럽고 허술한 모습과 대사가 김선호 배우와 찰떡이었다고 본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슈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김선호 배우를 고수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다.

김강우 배우도 굉장히 잔인하고 무서운 악역을 맡았지만 가벼운 대사와 행동으로 주인공과 비슷하지만 상반되는 캐릭터를 잘 보여준 것 같았다. 마르코 역의 강태주 배우는 처음 봤는데 이 영화가 김선호 배우와 함께 스크린 데뷔작이었고 드라마도 세 편 정도 나온 배우였다. 마르코라는 캐릭터는 한국-필리핀 혼혈인 코피노로 나오는데 혼혈처럼 보여서 진짜 혼혈 배우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고아라 배우는 개인적으로 연기 자체는 이상하지 않았는데 그냥 캐릭터랑 좀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나름대로 이미지 반전을 원했던 것 같지만, 식상한 표현이지만 맞지 않는 옷 같았다.

시리즈... 하면 좋은데 그 전에도 안했잖아

큰 기대 없이 봐서 그런지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보고 나면 남는 게 딱히 없는 느낌이지만 보는 동안에는 멋진 액션과 웃긴 대사들로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중간중간 뭔가 있을 것 같은, 이걸 맥거핀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뭔가 있을 것 같은 소재들이 많이 던져지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전부 맥거핀이었다고 알 수 있다. 그래서 다 보고 나서 남는 게 없는 느낌이었나.

시리즈 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용을 봤는데... 이제 안 속는다. 솔직히 '귀공자'는 매력적인 캐릭터라 버리기 아깝긴 한데 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시리즈화 되면 좋지만 "신세계"도 그렇고 "마녀"도 그렇고 세계관을 크게 벌려놓고 딱히 뭐가 없어서 이번에는 아예 기대를 안 하련다.

<마녀>와의 연관성은?

가볍게 보기에 좋은데 피 튀는 거 안 좋아하면 마지막에 피 칠갑하기 때문에 보면 안 된다. 말고는 큰 기대 없이 흥미롭게 보기 좋다. 아, "마녀"에서 최우식 배우가 연기한 '귀공자'라는 캐릭터랑은 다른 거라고 한다. 영상 톤이나 분위기가 마녀랑 비슷해서 보는 내내 마녀 스핀오프인가 싶었는데 아니라니까 아니라느뇽 오라가쨔. 그렇다. 재밌게 봤고 개성 있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고 남는 것은 딱히 없었다. 정도로 정리하면 될 것 같다. 리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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