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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조명가게>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추천, 웹툰 원작의 성공적인 시리즈화

by 김둥실.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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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플러스 조명가게, 본격적인 강풀 유니버스의 시작?

과거 대박을 터트렸던 디즈니 플러스의 무빙에 이어 강풀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조명가게"가 완결이 났다. 8화의 짧은 구성이지만 그 안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고, 원작과 비슷하면서도 독자적인 결을 갖고 흘러가는 것 같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볼 수 있었다. "무빙"이 워낙 대박을 터트렸기 때문에 그 뒤로 어떤 시리즈가 나올까 모두 궁금해했는데, "조명가게"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세계관 공유가 시작되었다고 해도 될 것 같았다.

큰 연관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웹툰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양성식'이라는 캐릭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했고, 마지막화 쿠키 영상에서 세계관을 공유하고, 세계관 자체를 이끌어가는 캐릭터까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세계관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작품 외적으로 한 배우가 이슈가 있지만 뭔가 믿고 밀어주는 느낌이었는데, '양성식'이라는 캐릭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 강력한 스포일러라서 말할 수 없지만 쿠키에 나온 캐릭터도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음 시리즈가 무엇으로 나올지 너무 기대됐다.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이야기를 깔끔하게 담아낸 조명가게

이 시리즈에서는 대략 7~8개의 이야기가 1화부터 8화까지 동시에 흘러간다. 한 편당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이야기를 8화에 한 번에 담았다. "무빙"도 비슷한 구성이었는데 어떻게 보면 "무빙"의 축소판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고 그들이 큰 틀이 되는 배경 안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예를 들어 엄태구, 김설현 배우의 이야기는 로맨스 스릴러, 배성우 배우의 이야기는 수사물, 박보영 배우의 이야기는 드라마가 되듯이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서 지루하지 않고 쭉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 나는 이 시리즈를 장장 8시간 동안 한 번도 안 끊고 봤다. 중간에 살짝 힘들긴 했지만 흥미진진해서 천천히 보기가 힘들었다.

김희원 배우의 감독 데뷔작, 조명가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무빙"에서 체육 선생님으로 분했던 김희원 배우가 이번 시리즈를 연출했다는 것이다. 사실 가장 놀랐던 부분이었는데, 연출이랑은 전혀 관계없을 줄 알았는데 이런 능력을 갖추고 있었을 줄이야.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데뷔작인데 퀄리티가 상당하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장르를 녹여내는 것이나, 특정 장면에서의 효과나, 장면 연출이 조금 참신하게 느껴졌다. 중간에 보다가 "어떻게 이런 방법으로 표현했지? 배우로서 느끼는 부분을 담아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고등학생 친구들의 연기나, 고속버스 기사님이 "안전벨트 하라"는 말도 안 하고 그냥 출발하겠다고 하는 거나 중간중간 어설픈 장면들이 있었지만, 감안하고 넘어갈 수 있는 부분들이었다. 김희원 감독이 앞으로의 시리즈도 메가폰을 잡고 이어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충분히 좀 더 장편의 시리즈를 맡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명가게 웹툰 원작과 디즈니 플러스 시리즈의 차이점

등장인물 대부분 원작의 캐릭터들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다. 완전히 다른 부분은 앞서 말한 '양성식'이라는 캐릭터의 설정인데, 웹툰에서는 잠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이번 시리즈에서는 상당한 중심인물로 등장한다. 강풀 유니버스 흐름으로는 "조명가게"가 나오기 이전에 "아파트"가 먼저 나와야 하는데, '양성식'을 여기에 이렇게 등장시킨다는 것은 이후 "아파트"는 시리즈로 나올 것 같지 않다는 예상이 강하게 든다.

가장 중요한 작품인 "타이밍"이나 "브릿지"가 되지 않을까. "조명가게"는 김희원 감독의 데뷔작이자 테스트 정도의 느낌이고 이후에 더 큰 판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타이밍"을 통해 주요 인물들을 부르고, "브릿지"에서 무빙+타이밍 캐릭터들이 나와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드라마화해서 1년에 한 시리즈씩만 내놓는다 해도 시간이 한참 걸리지 않을까.

아니 아무튼 그래도 세계관 시리즈 대환영

뭐가 어찌 됐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세계관 시리즈가 이렇게 구축되어 가고 있다는 것만 해도 상당히 좋다고 느낀다. 과거에 여러 번 시도했지만 잘 안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강풀 유니버스는 차근차근 하나하나 쌓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더욱 기대된다. 양성식의 말처럼 "앞으로 할 일이 아주 많을" 것 같다. "조명가게"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중심 캐릭터들이 등장했다는 것에 기대감이 생기는 시리즈였다. 그 외에 소소한 감동과 무서움, 재미가 있었는데 하루에서 한 사흘 안에 다 볼 수 있을 시리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면 좋은 시리즈로 추천이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나처럼 하루 날잡아서 싹 보는 것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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