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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스턴트맨> 유쾌한 액션 멜로 영화, 스턴트맨에게 찬사를!

by 김둥실.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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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턴트맨> 무슨 영화?

어릴 때 재키 챈 무비로 영화를 가장 먼저 접한 나는 '스턴트맨'의 존재를 아예 몰랐었다. 모름지기 배우라 하면 성룡처럼 재미도 있고, 액션도 멋있고, 위험한 장면도 본인이 직접 찍는 줄 알았다. 당연히 머리가 크고 나서는 스턴트맨이 뭐 하는 직업인지 알게 되었고 요즘은 좀 더 고도화되어서 영화를 위해 전담하는 배우와 신체 사이즈, 행동, 스타일 등 모든 것을 맞춘다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었다. 스턴트맨은 정말 다재다능해야 하고 어찌 보면 만능이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래서 이 영화가 꽤 궁금했었는데 쿠팡플레이에 올라오자마자 8천원 주고 봤다. 좀 더 기다리다가 무료로 나오면 그때 볼지 고민 진짜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액션 하나는 확실한 데이빗 레이치 감독의 작품이라 더 보고 싶기도 했다. 알고 보니 1980년대에 방영된 리 메이저스 주연, 동명의 TV 드라마 "The Fall Guy"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라고 한다. 과거의 드라마는 현상금 사냥꾼 겸 스턴트맨 콜트가 겪는 모험담을 그렸다면 이번에는 좀 더 스턴트맨에게 집중한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스턴트맨> 줄거리

영화는 세계적인 배우의 전담 스턴트맨이 사고 이후 잠적 했다가 복귀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그렸는데, 그 속에 이제 액션과 로맨스를 담았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이 스턴트맨 출신이기도 하고 이런 액션 영화를 많이 찍어서 그런지 현장 상황과 스턴트맨의 역할을 그려내는데 전문성이 상당히 돋보였다. 내가 실제 현장에 있어 본 적은 없지만 그런 사람이 봤을 때도 '저건 진짜 현장인가?' 싶을 정도였다.

솔직히 스토리는 그냥 그렇다. 나쁜 놈들의 계략이 걸려들어 삶이 바닥을 치지만, 뜻밖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기회 속에서 시련을 이겨내며 사랑도 지켜낸다는 주인공의 이야기다. 단순한 스토리라 솔직히 막 마음 졸이며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 영화 속에서 명작으로 불리는 작품들(킬빌, 007 카지노 로얄 등 수없이 많은 영화)의 장면들과 대사들을 많이 패러디 했고, 담을 수 있는 액션은 거의 다 담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액션들을 보여줘서 확실히 보는 재미 하나는 쏠쏠했다.

<스턴트맨>에 나오는 다른 명작 오마주

재밌는 점은 에밀리 블런트를 비롯해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기존의 명작들을 언급하거나 본인의 필모그래피를 오마주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라이언 고슬링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대해서 일절 묘사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할리우드 역사에서 천대 받아온 스턴트맨을 대변하는 인물이 아닐지 추측하고 있다. 또한 라이언 고슬링 또한 연기파 배우라는 이미지가 크고, 굵직한 필모그래피는 드라마나 멜로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 대표적인 액션 장면이 없다는 점도 있다.

다른 영화들의 명대사들도 나와서 맞추는 재미도 있었고, 라이언 고슬링이 자꾸 톰 크루즈를 언급해서 나는 솔직히 쿠키에서 톰 크루즈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톰 크루즈 톰형 말고 다른 형 나왔는데 이거도 이거대로 웃겼다. 참고로 쿠키는 1개고 크레딧이 나오는 동안 재키 챈 무비처럼 메이킹 필름을 보여준다. 재키 챈 무비의 크레딧은 항상 스턴트 장면의 NG 장면들이다.

성룡이 직접 액션을 하다가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것은 부지기수고 떨어지다가 유리가 머리에 박히거나, 오토바이 혹은 자동차에 부딪히는 큰 사고들도 여과 없이 나올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스턴트맨들이 이렇게 고생한다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영화 제작에 대한 노고가 대단하다는 것을 전하고 싶은 부분일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을 보면서 약간 성룡의 그때 그 시절 생각도 나고 추억이 방울방울 했다.

고생하는 스턴트맨들에게 찬사와 박수를!

이 영화는 감독이 그냥 노골적으로 스턴트맨에 대한 헌정, 액션 장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마음이 듬뿍 담겨 있어서 다소 유치하긴 해도 그런 유치함 속에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그 마음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었던 재미있는 영화였다. 이미 속편 각본은 완성이 되었다 하니 다음 편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를 그려낼지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유료 결제도 아깝지 않았던 영화의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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