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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오징어 게임 시즌2> 넷플릭스 초 기대작 드라마, 큰 기대에 비해 애매했던 시즌2

by 김둥실.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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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적자생존의 게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오징어 게임'의 두 번째 시즌이 공개 되었다. 공개 전부터 캐스팅이나 내용 등 다양한 기대 평들이 있었고, 과연 시즌1만큼의 퀄리티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함께 공존했다. '성기훈' 역의 이정재 배우가 당연히 복귀 했으며 '프론트맨' 이병헌 배우와 '황준호 형사'역의 위하준 배우, '딱지남' 공유 배우, '박정배(성기훈 친구)'역의 이서환 배우까지 기존에 출연한 배우들이 모두 복귀에 성공했다. 사실 성기훈과 프론트맨, 황준호는 깊이 연결이 되어 있었지만, 친구 박정배가 예고편에서 게임에 참여한 성기훈 옆에 있어서 어떤 일이 있었을지 너무 궁금했다. 또한 새로운 인물들. 임시완, 양동근, 강하늘, 이진욱 그리고 타노스... 까지 어떤 사연을 갖고 이 게임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했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여전히 살아있는 캐릭터 각각의 서사

개인적으로 시즌1 때 좋았던 것은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소홀하지 않고, 캐릭터들에게 탄탄한 서사를 부여했다는 점이었다. 시즌2에서도 그런 점은 그대로 유지한 것 같아서 좋았다. 성기훈이 오징어 게임에 다시 참가해야 하는 이유가 억지스럽지 않았고 다른 캐릭터들 또한 누구나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부닥쳐 있었던 것 같다. 더불어 드라마 1, 2화 정도에는 바로 게임으로 들어가지 않고 캐릭터들의 스토리를 차근차근 풀어내면서 그들이 왜 이 게임에 참여를 했고, 이 게임의 정체를 왜 밝히고 싶어 하는지 허술하고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설명해 준 것 같았다.

 

'성기훈'이 게임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딱지남'을 찾아다니는 것부터 시작하는 시즌 2는 단순 게임을 참가하게 되는 계기와 게임에 참가하고, 그 결과를 보여줬던 시즌 1보다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접근을 시도한다. 시즌 1에서 잠깐 등장했던 '딱지남' 또한 그의 이야기를 짧고 굵게 이야기 하며 임팩트 있는 등장과 퇴장으로 시즌 1에 이어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성기훈의 주변 인물들도 게임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게 되는 모습들도 보여 주고, 게임에 참여한 다양한 캐릭터들도 각기 다른 사정을 어색하지 않게 잘 연결해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재미 없다?

전편을 한 번에 다 봤는데 재미가 없다는 혹평까지 받을 만한 작품이냐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시즌 1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조금 이야기가 깊어지고 그것을 풀어나가는데 아쉬움은 있었을지언정 재미 없는 시리즈라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중간중간 몰입을 헤치는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타노스'의 존재였다.

 

타노스는 최승현 배우가 연기한 '퇴물 래퍼'였는데 시즌 2 내내 주인공 중 일부를 괴롭히는 역할로 등장한다. 굉장히 짜증이 났고 보기 싫었는데 연기를 잘해서라기 보다 시리즈의 흐름과 결이 맞지 않아서 보다 보면 자꾸 튀는 느낌이 강했다. 대부분 차분한 성격이 강하고 강하늘 배우가 연기한 '강대호' 같은 캐릭터 정도가 분위기를 환기하는데 탁월했다면, 타노스의 존재는 굉장히 거슬리면서 나오는 장면마다 뚜렷하게 말 할 수는 없지만 보고 싶지 않았다. '중간에 탈락하겠지' 여러 번 생각했는데 시즌 2에서는 거의 내내 나오니까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징어 게임 시즌 2> 인상적인 캐릭터?

그럼에도 또 주목하게 되는 캐릭터들이 있었는데 가장 먼저, 우리에게 '전재준'으로 유명한 박성훈 배우가 연기한 '조현주'다. 조현주는 트랜스젠더로 수술을 마치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인물이다. 첫 번째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그 다음부터도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간 악역만 해왔던 박성훈 배우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자 시리즈 내에서도 소수자의 입장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하고 배려하는 캐릭터로 극단적인 선역의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앞서 말한 성기훈의 친구 '박정배' 또한 잠깐 등장했던 시즌 1에 비해서 굉장히 큰 비중과 함께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끝까지 친구를 신뢰하고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새로운 인물들과의 케미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나쁘지만 인상적이었던 노재원 배우가 연기한 '남규'도 좋았다. 얄밉고 짜증나지만 딱 적합한 악역이라 생각했다. 타노스도 이 정도의 텐션이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타노스와 붙어있는 캐릭터여서 그런지 돋보이면서도 아쉬웠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혼잡하지 않게 잘 나왔고 전체적으로 잘 융화되어 시리즈를 이끌어 나간다. 등장은 했지만 역할이 미진했던 이진욱 배우나 최귀화 배우 등은 아마 시즌 3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병헌 배우. 말이 필요 없다. 시즌 1에서 '오일남'의 역할을 계승하는데 오일남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성기훈을 돕는다. 개인적으로 성기훈을 괴롭힐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성기훈을 전력으로 도우면서 오히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스스로 생각이 많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왠지 시즌 3에서 큰 변화나 반전이 있지 않을까 예상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3> 나온다?

나온다. 시즌 2가 결말을 내지 못하고 끝났고, 마지막 화에서 쿠키를 통해 시즌 3를 암시했다. 촬영은 이미 다 마치고 후반 작업 후에 공개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호불호가 갈리는 시즌 2 상황이라면 최대한 빠르게 공개해서 이 논란을 잠재우면 딱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대보다 실망이 크다는 말도 있고, 아쉽다는 말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혹평이 많다고 해서 고민이 된다면 후회를 하더라도 보기를 추천한다. 굉장한 재미가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아예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연말·연초에 보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추천한다는 말과 함께 시즌 3도 기대하면서 리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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