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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둥실 영화&드라마 리뷰

<남산의 부장들> 근현대사 영화, <서울의 봄>과 함께 보세요

by 김둥실. 2024.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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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의 특징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여 내놓는 영화들은 대부분 큰 논란을 가져옵니다. 특히 이런 정치적 이슈가 들어간 영화들은 더더욱 그런데 역사를 역사로만 바라본다면 과연 어떨지, 이 영화가 정말 정치색이 없었을지 하는 의문과 함께 영화를 봤고 뒤늦은 리뷰를 써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하여 내놓는 영화들은 대부분 그 결말을 알기 때문에 대략적인 내용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갑니다. 결국 이 영화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죽으리라는 것을 학창 시절 근현대사 시간에 지나가듯 배운 나로서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보다는 과연 일부에게는 "상당히 민감한" 주제인 이 내용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가 궁금했는데 그간 감독이 내놓은 영화들(내부자들, 마약왕)을 생각했을 때 그래도 객관적으로, 정치색은 전혀 들어가지 않은 채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는 그래도 최대한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그 중간 점을 줄타기 하듯 아슬아슬, 휘청휘청하며 잘 지켰다고 생각하는데 일부는 주인공 김규평을 너무 미화시킨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런 정치색이 들어가면 뭐든 안 불편하겠나 싶기도 했습니다.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는 배우들

사실 가상의 인물을 만들었다고 해도 누가 누구인지 우리는 다 알기에 어떻게 연기하는지도 보게 되었는데, 이병헌 배우도 배우지만 다른 배우들의 연기 또한 전혀 꿀리지 않았고 워낙 짱짱한 라인업이라 이 영화가 망할 이유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지금 찾아봤더니 500만이 조금 모자란 475만 정도로 마감되었는데 이 정도면 꽤 선방하지 않았나요. 손익분기점이 430만이라고 하니 그것만으로도 선방했다 생각합니다.

김규평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내용은 자신의 위치에서 어떠한 불안감을 느끼며 어떤 심경 변화가 일어나는지 잘 보여줍니다. 감독의 능력도 있겠지만 8할은 이병헌 배우의 연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나 같아도 저랬다 싶을 정도로 몰입이 되어 그의 행동 하나하나 집중하게 만들어서 그런지 집중이 잘 됐습니다. 이성민 배우 또한 당시 박통을 아주 잘 표현해 줬다고 생각하는데 아주 솔직히 난 실제 박통이 어땠는지 모르니까 주요 영상이나 포인트만 보는데도 혹은 분장빨이었는지도 모르지만 평소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에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돋보였던 것은 이희준 배우가 맡은 곽상천이 아니었나 생각하는데, 진짜 저 개XX 옆에 진짜 저런 XX 있었으면 진즉 쐈거나 쥐어팼을 정도로 얄미우면서 바보도 저런 바보가 있나 싶을 정도로 답답했고 무식해서 아주 싫은 캐릭터였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으니 실제로도 저랬을까 싶은데 실제로 저랬으면 그거대로 진짜 모든 욕이 절로 나올 정도로 캐릭터가 정말 밉상이었습니다. 그만큼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영화로 바라보자

영화 자체로는 개인적으로 짜임새 있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 생각합니다. 워낙 실화 기반의 영화라 줄거리에 큰 구멍이나 오류가 없기도 하고 그런 내용을 훌륭한 배우들이 소화해 줬기에 더더욱 그랬다고 봅니다. 앞서 영화가 중간 점을 잘 지켰다고 했는데 내용을 곱씹어 보면 더더욱 그랬습니다. 특별한 감동, 분노, 코믹 등의 포인트가 없었고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주인공의 감정 변화만이 극을 이끌어 가는 듯 보였는데 객관적으로 잘한 것 같은데 불편하게 보려면 또 불편하게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그냥 애초에 불편하게 보면 불편하니까요).

그냥 아주 무난한 영화로 특별히 뭔가 느끼는 점은 없습니다. 그저 한 인물의 심경 변화와 심리묘사, 이병헌 배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놀라운 연기가 이 영화의 강점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주 흥미롭게 봤습니다. 이후 안팎으로 큰 화제가 된 영화 '서울의 봄'과 함께 보면 그것도 정말 묘한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이어서 보지는 않았는데 '서울의 봄'을 보면서 이 영화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으니 "임자가 보고 싶으면 봐"라고 따라 해보며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그리고 돈가스 생각이 갑자기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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