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영화
솔직히 영화관에서 볼 정도는 아닐 것 같아서 OTT로 나올 때까지 기다릴까 했는데 SNS에서 너무 재밌다고 소문이 많이 나서 회사 야근 마치고 밤 11시에 극장에 가서 관람한 영화였습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다가 집에 온 것 같습니다.
사전 정보가 이성민, 이희준 배우가 주연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 것도 몰라서 그냥 코미디 영화일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말하면 "B급 코미디 슬래셔 무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 예고편이나 포스터만 보면 그냥 코미디 영화라고 착각할 정도로 무서운 부분은 제외 되어 있어서 솔직히 마케팅이 진짜 잘못된 것이 아닌가 느꼈습니다. 물론 B급 코미디 슬래셔 무비라고 하면 취향 타는 사람들 때문에 모객을 못할 거라 생각해서 방향을 달리 잡았다고 충분히 생각하지만, 그래도 이런 정보를 알려주지 않는 것은 잘못 됐다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 원작 리메이크 영화였다
영화 '핸섬 가이즈'는 할리우드의 '터커 & 데일 Vs 이블' 이라는 코미디 공포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핸섬 가이즈'는 원작과 유사한 결을 가지면서도 국내 정서에 맞춰 일부를 변형했다고 합니다. 저는 원작도 안 보고, 슬래셔 무비인지도 모른 상태로 영화관에서 봤는데 처음에는 "이거 뭐야?" 했다가 볼수록 그 황당한 것에 빠져들어 결과적으로는 재미있게 관람했습니다.
조금은 이상한 줄거리
전반적인 줄거리는 자칭 터프가이 ‘재필’(이성민)과 섹시가이 ‘상구’ (이희준) 현실은 잊지 못할 첫인상으로 이사 첫날부터 동네 경찰 ‘최 소장’(박지환)과 ‘남 순경’(이규형)의 특별 감시 대상이 되지만, 꿈꾸던 유럽풍 드림하우스에서 새출발 한다는 것에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물에 빠질 뻔한 ‘미나’(공승연)를 구해주려다 오히려 납치범으로 오해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미나’를 찾으러 온 불청객들을 시작으로 지하실에 봉인되어 있던 악령이 깨어나며 어두운 기운이 집안을 둘러싸면서 벌어지는 공포와 코미디가 결합한 이야기입니다.
독특한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
악마가 나오는 이야기나, 이 사건에 얽힌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 등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말도 안 되는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이없는 스토리를 최대한 우리나라 정서와 맞춰 각색했습니다. 그럼에도 두 주인공은 정말 좀 뜬금없는 캐릭터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임에도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열 명이 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이 오롯이 이 영화를 끌고 가는데 생각해 보니 이건 이거대로 대단한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두 주인공 이성민, 이희준 배우가 대단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거기에 박지환 배우나 이규형 배우라는 훌륭한 조력자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기도 합니다.
그들 다음 비중으로 등장하는 여섯 명의 젊은 친구들도 드라마나 영화 어디선가 많이 본 배우들로 그들의 몫을 충분히 해냅니다. 특히 공승연 배우와 무빙으로 유명한 김도훈 배우, 그리고 다양한 작품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는 강기둥 배우 등 탄탄한 사람들이 있다 보니 적은 사람들에도 불구하고 B급 영화가 B급 같지 않은 느낌을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웃느라 등이 젖을 수도?
어떻게 보면 장소도 특별하지 않고, 스토리도 딱히 신선하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극찬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기면 연기, 비주얼이면 비주얼 둘 다 압살하는 주인공 이성민, 이희준 두 배우의 캐릭터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 둘 보다 더 한 캐릭터는 동네 경찰 역을 맡은 박지환 배우의 후반부 원맨쇼가 압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때문에 꽤나 징그럽거나, 점프 스케어 등 공포 영화의 클리셰들이 반복적으로 나옴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무섭지 않았고 웃느라 등이 흥건하게 젖는 기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B급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그 B급 조차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어설픈 영화들이 많지만, 이 영화는 B급 영화임을 표방하면서도, 그 B급을 연출이나 배우들의 연기로 A급 이상을 만든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중간중간 과거 전성기 때의 '돌고래 유괴단'의 연출 느낌도 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솔직히 작품성을 따진다면 영화관에서 보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충분한 가치가 있었고, 이제는 OTT로 볼 수 있으니 편안한 집에서 팝콘과 함께 생각 없이 2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단연 추천하겠다는 말과 함께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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